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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주식투자 - 뉴턴과 최초의 버블

스노락스 2018. 8. 28. 17:31


천재들의 주식투자

뉴턴과 최초의 버블



안녕하세요 스노락스입니다.

오늘은 '천재들의 주식투자'라는 주제를 들고왔습니다.



'굿 윌 헌팅', '이미테이션 게임'


혹시 영화 '굿 윌 헌팅',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셨나요?

저는 두 영화 모두 굉장히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굿 윌 헌팅은 어린 시절 부친에게 학대당한 천재 소년이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담은 따듯한 영화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실존 인물이었던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바탕으로 나치 독일의 에니그마(Enigma 수수께끼를 뜻하는 그리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암호기의 일종)를 해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두 영화 모두 매력적인 천재들이 등장하는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죠.



주식 투자는 대개 '너무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직접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도 거시경제, 재무제표, 차트, 산업 사이클… 등

너무 많은 지표와 자료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주식인 것 같습니다.


초보자 수준에서 접근하려고 하면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고,

책을 몇권 읽고 어느 정도 알겠다 싶어 자신감이 생기는가 하다가도 

이슈 하나 하나에 휙 휙 변해버리는 장세를 보면 망연자실해지고 얼마나 더 공부를 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실제 투자로 이어가더라도 주가가 생각한 방향대로 가지 않는다면 끊임없는 자기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영화 '리미트리스'


천재들이 주식을 하면 좀 달라질까요?


영화 '리미트리스'는 천재가 주식 투자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능한 작가였던 에디 모라는 우연히 먹으면 천재가 되는 알약을 얻게 됩니다.

그는 약의 힘을 이용해 주식시장에서 알고리즘을 발견하고,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손에 넣게 되죠.


그렇다면 현실 속의 천재들은 어떨까요?

진짜 존재하는 천재들도 주식 시장에 숨겨진 알고리즘을 발견해 엄청난 부를 손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요??


Issac Newton (1643.01.04~1726.03.20)


오늘 소개해드릴 천재는 아이작 뉴턴입니다.

거시경제학의 창시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아이작 뉴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뉴턴은 이성의 시대를 연 최초의 사람이라기보다는 최후의 마법사, 마지막 바빌로니아인이자 수메르인, 약 1만 년 전에 인류의 지적 유산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던 사람들과 같은 눈으로 가시적이고 지적인 세계를 바라보았던 마지막 위대한 정신"


뉴턴은 미적분법을 창시했고 뉴턴 역학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뉴턴 역학체계는 물리학을 떠받치는 두 기둥 중 하나인 고전역학의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수학자이자 과학자, 천문학자였던 뉴턴은 동시에 아주 활발한 주식투자자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는 영화 '리미트리스'처럼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을까요?


I can calculate the movement of stars, but not the madness of men.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턴은 주식투자를 하다가 깡통 찼습니다..

그는 한 회사에 투자해 전 재산의 90%(현재가치 환산시 400만~500만 달러/ 한화 44억~55억원)를 날려먹었습니다.


The South Sea Company


뉴턴이 투자한 기업은 남해회사(The South Sea Company)라고 불리는 기업이었습니다.

남해회사는 원래 영국 정부가 남미와의 무역을 전담할 목적으로 세운 일종의 공기업이었습니다.

남해(South Sea)는 일반적으로 남미 지역을 의미함. 구체적으로는 오리노코(Orinoco) 강부터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까지의 남미 동해안 지역과 전체 서해안을 아우르는 지역. 당시 영국인들에게는 자원과 노예무역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짐.


                      The South Sea Company 주가변동                                뉴턴의 The South Sea Company 투자 시점                 


1711년, 영국 정부는 정부의 부실채권과 증권 900만 파운드를 남해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연리 6%를 보장하는 한편 돈이 되는 노예무역을 독점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습니다.

발행주식을 국채와 바꿔주는 신종 금융기법 '인그래프트먼트(engraftment)'


...응? 부실채권(돈 떼일 확률이 높은 채권)으로 회사를 만들었다고??

네 맞습니다. 남해회사는 사실 영국 정부의 채무상환 이자를 떠넘길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였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스페인왕위계승전쟁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며 정부부채가 크게 늘어나 빚에 허덕이고 있었던 것이죠.


영국정부는 남해회사의 설립으로 단기국채를 연리6%의 영구 연금증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합니다.


남해회사는 정부로부터 연리 6%를 보장받으면서도 '남해지역'의 무역독점권을 획득했습니다.

여기에 영국 정부는 무역독점권이 특혜가 활용될 수 있도록 배 4척도 제공했습니다. 완벽하네요!!

인수한 채권이 부실채권이라는게 걸리기는 하지만 돈이 되는 노예무역을 독점했으니 돈을 많이 벌면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미를 장악한 나라가 적국인 스페인이었던 거죠.

적국이 장악한 대륙에서 노예무역을 한다? 장사가 잘 될 리 없습니다ㅠㅠ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로부터 특권을 받은 지 6년만인 1717년에서야 이익금의 25%를 스페인에 떼어준다는 조건으로 1년에 한번 교역을 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겨우 얻게 된 무역기회였지만 남해회사는 이 교역에서조차 손해를 보며 자본금을 까먹었죠.

게다가 1718년 스페인이 돌연 영국 선박의 입항을 금지시켜 남해회사는 200만 파운드의 빚을 떠안게 됩니다.


파산 위기에 처한 남해회사는 회사를 살릴 묘수를 찾아냅니다.

영업이익이 안나오니 영업외수익으로 회사를 굴리겠다는 아주 놀라운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에는 잉여자본들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남해회사는 연금복권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복권이 잘 팔려나가자 남해회사는 본격적으로 금융회사로 변신하게됩니다. 무역을 하지 않는 무역회사


당시 남해회사의 주식 (출처 : 증권박물관)


한편 영국은 스페인과 다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전쟁을 벌이니 영국 정부의 부채는 다시 늘었겟죠.


1720년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와 또 하나의 딜을 합니다.

회사의 자본을 무한정 증자시켜주고, 원하는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하게 해준다면

5%의 이자로 영국의 국채 3200만 파운드 국채 전액을 인수하겠다는 조건이었죠


돈이 필요한 영국정부로서는 손해볼 게 없는 거래였습니다.

왕의 재가를 통해 남해회사는 3200만 파운드의 주식을 발행하게 됩니다.



주식이 발행되자 사람들은 앞다워 남해회사의 주식을 매수합니다.


①회사가 망해도 보장되는 연 6%의 국채 이자

②남미의 무역독점권

③의회 논의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잉글랜드 은행을 제친 것


세 가지의 호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주가를 받쳤습니다.




주가는 치솟기 시작합니다.

128파운드에서 160파운드로,

1, 2차는 1720년 4월 각각 발행가 300파운드와 400파운드,

3차는 6월 발행가 1000파운드, 그리고 마지막 4차는 8월 발행가 1000파운드였습니다.


발행된 주식은 두, 세시간이면 모두 팔렸고 귀족부터 서민까지 남해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집중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연이은 호재도 들려옵니다.

①스페인으로부터 남미 지역 전 항구에 대한 기착권(목적지로 가는 도중 어떤 곳에 잠깐 들르는 권리) 획득

②남미 지역의 새로운 금광 발견

③해마다 지급되는 몇 백 퍼센트의 배당금



뉴턴이 남해회사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1713년 무렵입니다.

뉴턴은 1720년 초 주가가 조금 오르기 시작하자 작은 차익을 내고 주식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연초에 128파운드에 불과했던 남해회사 주식은 연일 떡상하기 시작합니다.

2월엔 175파운드, 3월엔 330파운드르 돌파합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자 뉴턴은 소량의 주식을 재매입합니다.

그리고 4월에 재매입한 주식을 다시 전량 처분해 상당한 매매차익을 거뒀습니다. 아주 성공적인 매매였습니다.


주식을 모두 처분한 뒤에도 주식은 떡상을 계속합니다.

3개월 사이 3배로 뛰어오르며 6월엔 1000파운드를 돌파합니다.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던 뉴턴의 친구들은 모두 엄청난 부를 쌓았죠.


조바심이 난 뉴턴은 1720년 7월 다시 주식시장에 몸을 던집니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더 많은 돈을 들여 물타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 뉴턴은 차입까지 해 과거와 비교도 안될 만큼의 거액을 투자합니다. 

지난 3개월동안 얻지 못했던 기회수익을 한번에 만회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죠.




파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출처 :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4022823781


남해회사가 주식 발행으로 엄청난 이득을 보자 다른 회사들은 정부 허가 없이도 주식을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시장에 주식 공급이 넘쳐나자 당연히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심각해질 기미를 보이자 영국 정부는 1720년 6월 24일에 "버블 법"을 제정하고 무허가 주식회사들을 단속하기 시작합니다.

주식 상장을 어렵게 하고 본래 사업 목적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버블법(Bubble Act)가 통과된 것이죠.


이 법은 남해회사의 특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거품이 꺼지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무허가 주식회사 4개에 대한 법률위반 영장이 주가 하락의 신호탄으로 작용한 것이죠.


주가 상승을 유발했던 재료들이 회사측에서 퍼트린 루머로 확인되고,

이웃나라 프랑스에서 주식투자 광풍을 불었던 '미시시피 회사'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남해회사의 추락은 가속화됩니다.



어서와, 떡락은 처음이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는 뉴턴의 사과마냥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남해회사의 버블은 그가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든 지 2개월만에 터지기 시작했고,

결국 주가는 연말까지 폭락을 거듭하며 12월엔 연초수준인 124파운드까지 하락합니다.


결국 뉴턴은 주가 폭락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 주식을 처분하며 90%의 손실을 확정짓습니다.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 대니얼 디포 역시 남해회사 거품으로 큰 투자손실을 입습니다.

소설가 이전에 사업가이자 투기꾼, 파산자, 최초의 경제평론가, 밀정까지 다양한 길을 걸었던 그는 남해회사 투자로 거액을 잃고 빚쟁이를 피해 종적을 감춘 뒤 남해회사 버블 사건 10년 뒤인 1731년 런던 근교에서 객사합니다.


당시 기업규모의 크고 아름다움. South Sea, Missippi, Dutch East India 트리플 크라운


당시 영국 주식시장 규모는 약 5억 파운드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배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현대 미국 주식시장 규모가 GDP의 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당시 버블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저는 뉴턴이나 당시 주식 투자를 하던 사람들이 남해회사의 주가가 거품이라는 것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도 남해회사 버블 사건과 비슷한 일이 있었죠

거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정하는게 사람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욕심이 정도를 넘어 탐욕이 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투자자의 정도(正道)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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